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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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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30 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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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는 남북한이 단합하여 민족 자체의 힘으로 '우리끼리' 공조를 통해 통일을 이룩하자는 것으로 설명된다.

민족공조는 6·15남북공동선언 제1항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를 그 연원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민족공조'라는 단어의 등장에 대해서는 2001년 1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 호소문에서 처음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일각에서는 6.15남북공동선언 이전인 1999년에 북한이 남한내 지하당이라고 주장하는 민민전(한국민족주의민주전선)의 기관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민족공조’라는 표현이 이미 사용되었다는 견해도 있다.(안찬일, 「북한의 민족공조의 본질과 전망」, 북한연구학회 2003 춘계세미나)

또한, ‘민족공조’라는 표현 이외에도 2001년 신년 공동사설에 등장했던 ‘우리민족끼리’, ‘동족과의 공조’를 비롯 ‘남북공조’ 등을 비슷한 맥락의 단어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었고 지금도 민족공조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민족공조의 길을 택하는 것은 외세의 민족분열 정책과 대결책동을 반대하고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가려는 명백한 의지의 표시”(평양방송, 2001.3.9), “핏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문화도 하나, 역사도 하나인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민족공조는 당연한 이치이며 생존방식”(평양방송, 2003.1.7)이라 하여 민족공조를 통해 외세를 배격하고, 남북한 문제를 논의 해결하는데 남북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평화를 만들고 통일을 이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는 통일문제 외에도 2002년 10월 북한과 미국간에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의 보도물이나 연설 등에서 더욱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북미간의 문제가 아니며 남북한 전체에 위협이 되므로 민족공조를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례로 평양방송(2003.4.29)은 ‘민족공조는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담보'라는 보도물에서 "오늘 조성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과 현시기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가 명백해진 조건에서 민족공조만이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지키는 담보"이며 "민족의 평화를 지키는 문제를 외세에 내맡기거나 외세와 공조해서 해결해 보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욕되게 하고 민족의 운명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또, 2004년 신년 공동사설에서는 '우리 민족제일주의 기치 밑에 민족공조로 자주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자'는 구호로 "북과 남은 이 땅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구도를 실천으로 해결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구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공조의 강조는 북한의 언론매체들 뿐만 아니라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한의 고위인사들도 각종 연설을 통해 외세개입의 배격과 민족·남북공조 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김영대 위원장은 한 담화에서 "핏줄, 언어, 문화, 역사가 하나인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민족공조는 당연한 생존 방식"이며 “외세와의 공조는 민족공조와 양립될 수 없는 매국배족의 길"이라고 주장했다(조선중앙방송, 2003.3.21).

김용순 비서는 6.15 남북공동선언 3돌을 맞아 노동신문(3003.6.13)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과 남은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우리 민족끼리 공조해야 한다"면서 변함없이 민족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북한은 ‘민족’이라는 개념을 통해 만족이 단합해 자주적인 통일을 이룩하고 서로 다른 체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민족의 대단결을 이루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족공조가 외세와의 간섭을 배제한 자주적 통일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바탕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그러나 민족공조의 지속적인 강조와 그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2002년 10월 불거진 핵문제로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현실에서 남북관계를 유지, 강화해 나가며 민간급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의 표현으로 풀이하고 있다.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한미간 유대관계에 ‘틈’을 벌리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관계의 개선보다는 한반도 정세 긴장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부각시키면서 남북공조의 확대를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의 북한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이다.
작성일:2013-10-30 15:23:21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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