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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사업 - 한국형 채택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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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9 17:45:49
조회수
1621
북한의 원자로는 흑연을 감속제로 쓰기 때문에 '흑연로'라고 불린다. 흑연로는 특성상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많이 생산한다. 흑연로는 경수로와는 다르게 원자로 가동 중에도 연료를 교체할 수 있다. 이는 원자로 운전 중 수시로 연소도를 조절함과 아울러 핵연료를 교체하여 핵폭탄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가 쉽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경수로의 경우 핵연료의 교체를 위하여서는 원자로의 가동을 중지시켜야 하므로 플루토늄을 생산하기에 근본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핵확산의 측면에서 흑연로의 위험도는 경수로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중수로' 방식 역시 사용후 핵연료로서의 플루토늄이 경수로보다 2배 이상 생성된다. 중수로는 원전의 감속제로 사용하는 중수(重水)를 얻는 기술과 비용이 높으며 발전소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커서 유지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가진다. 결국 핵비확산성과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북한에 제공하는 원자로 방식으로 '경수로'를 선택한 것이다.

북한도 평북 영변 5MWe 흑연로의 운전 경험과 세계 원전가동 사례에 비추어, 대규모 원자력발전소의 경제성은 경수로가 흑연로나 중수로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1994년 7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3단계 북·미회담과정에서 미국측에 흑연로를 경수로로 교체해주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형 경수로가 채택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1994년 당시 경수로를 건설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한정되어 있었으며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한국 등이 대표적이었다. 일반적으로 1000MWe급의 원자로 1기를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20억 달러(약 2조원)이다.

2기의 경수로를 공급하기 위하여서는 약 4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 사정상 이러한 재원을 조달하기는 어려우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조달되어야 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로부터 경수로를 수입하는 것을 고려해 왔으나 재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북한의 핵무기 생산 의혹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안보상의 관련을 맺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다. 이들 세 국가가 모두 경수로를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북한의 고질적인 남한에 대한 불신과 무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표준형 경수로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실정에 적합한 표준형 모델 보유 ▲KEDO 사업에 가장 큰 재원 부담국 ▲지리적 인접성에 따른 건설 및 운영시 부품조달 용이성 ▲동일 언어 사용에 따른 훈련시의 편이성과 사고시 신속대응 가능 ▲국민정서상 북한지원에 따른 거부감의 상대적 약화 등의 요인이 작용하여 최종적으로 한국형 경수로가 채택되게 되었다.
작성일:2013-10-29 17:45:49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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