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중요격 미사일망인 국가미사일방위(NMD) 체계는 기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동장치, 로켓, 레이더 등 시험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두 대용물(surrogate)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시험 때처럼 작동할지 의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예컨대 실제 외대기권 요격체(killer vehicle) 탑재 로켓은 시험용보다 10배이상 추진력이 강하므로 작은 요격체가 발사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시험용 요격체 로켓은 정밀하게 통제된 조건에 따라 목표물로 유도되지만 이런 상황은 진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피격 상황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NMD가 과연 적의 미사일과 교란용 비행물체를 정확히 구별,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는가이다. 대기권밖 진공상태에선 모든 물체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적외선 신호나 열기(heat)로만 감지할 수 있는데 요격체센서는 번쩍이는 불빛을 물체로 식별하도록 돼 있다.
전문가들은 원추형의 교란용 물체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거나 풍선들에 줄무늬 등을 새겨넣을 경우 빛의 형태를 띤다며 이 경우 요격체가 교란용과 실제 탄두를 구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시험에서는 요격체의 분별력을 높이기 위해 좀 크고 특징도 없는 풍선 한 개를 교란장치로 사용, 불빛이 덜 번쩍이도록 했는데 앞서 두차례 시험에서는 실전상황처럼 여러 개의 교란물체를 투입, 한번은 성공하고 한번은 실패했다.
이에 대해 릭 레너 국방부 미사일방위담당 대변인은 이전 시험 때보다 더 단순한 교란장치의 사용을 시인했으나 이는 북한과 같이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잠재적 적들이 고안할 수 있는 교란장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너 대변인은 적외선 감지, 레이더 반향, 열탐지 등 교란물체와 탄두를 구분할 수 있는 수십 개의 구체적 방법이 있으나 외부 과학자들은 이들 방법이 기밀로 분류 돼 있기 때문에 접근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밀 공개시 북한과 같은 나라가 NMD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래리 웰시 미 전 공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국방부 산하의 한 독립적 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교란장치에 대비할 것을 건의했다.
비판적 전문가들은 향후 몇년안에 북한과 이란 등 미국의 가상적국들이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으로 더 정교한 교란장치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성일:2013-10-29 17:38:02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