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 대통령이 강행하겠다고 천명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레이건(Reagan) 대통령 시절의 스타워즈(Star Wars) 구상에 뿌리를 두고있는 만큼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완성하기는 어렵지만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불시에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최대한 빨리 탐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대기권 밖에서 요격·격추한다는 개념이다. 적 미사일이 발사되면 지상의 레이더 및 통신 기지가 이를 감지, 우주에 떠있는 위성에 신호를 전달한다. 이어 위성은 지상의 시스템 통제소에 다시 메시지를 전달하고, 통제소는 요격미사일 기지에 컴퓨터로 계산한 적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 등을 알려주고 요격미사일 발사를 명령한다. 시스템에 착오가 없다면 발사된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시키게 된다.

요격미사일은 적 미사일의 위치 등에 따라 지상이나 함상에서 모두 발사될 수 있다. 스타워즈로 상징되는 전략방위구상(SDI)이 우주에 방어시스템 구축을 시도한 반면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육상·해상 발사 시스템이다. 항공기 발사와 위성 발사 방식도 거론되고 있으나 고도의 기술과 오랜 개발 기간이 필요해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요격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적 미사일 발사 상황을 초기에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전진 레이더 기지가 필수적이다. 미국이 영국과 그린랜드에 레이더기지를 강화하거나 신설할 것을 교섭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격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은 지상 레이더 및 우주 적외선 탐지 시스템, 조기경보 레이더, 열추적센서, 추진로켓 등으로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점이 적지 않다. 이전 3차례 발사 실험에서 2차례나 실패한 것도 열추적 센서와 추진로켓 이상 때문이었다.

가장 큰 기술적 문제점은 적이 발사하는 가짜 유도장치와 실제 핵미사일을 구별해 내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이 요격시스템의 효율성에 의문을 근거도 여기에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소 2000억 달러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아, MD가 실전배치 되기까지는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10-29 17:28:00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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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방어(MD) 체제 -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