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문학예술 작품 창작에서 집체성의 원칙이 강조되듯이 영화 예술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인다. 북한 영화는 이런 집체적 창작 원칙에 의거하여 다부작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내고 있다.
평양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문학예술사전'에 의하면 "다부작이란 2부나 3부 또는 그 이상의 부로 이루어진 문학예술작품으로 일반적으로 오랜기간에 걸치는 생활의 발전과 인물들의 성장과정을 폭넓게 보여준다"면서 "다부작의 매개 부는 작품의 총체적인 구성에서 상호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주체사상을 밝히는데 복종하면서도 상대적인 독자성을 가지며 일정하게 완결된 매듭을 이룬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부작 영화를 제작하는 목적은 "노동자들의 세계혁명개념에 기여하고 부단한 노력과 영웅적인 공적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에서 영화의 지위는 다른 예술 작품보다 우위에 있다. 그것은 영화가 대중을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발 맞추어 북한에서는 매 년 백 여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다부작 영화는 북한에서 말하는 이른바 '불후의 고전적 명작'을 영화화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소재로 하여 김일성 가계의 정통성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영화 작품들은 북한에서 영화제작의 모범 되고 있다.
김정일은 다부작으로 제작된 영화 창작에 대해서 "유례없이 간고하였던 항일 혁명 투쟁의 불길 속에서 창작 공연된 불후의 고전적 명작들은 다 민족 해방, 계급 해방, 인간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제기되는 자주성에 관한 문제, 자주적인 인간에 대한 문제에 올바른 해답을 줌으로써 생활의 교과서, 투쟁의 무기로 대중 교양과 혁명 투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평가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바다>, <민족과 운명>, <곡절 많은 운명>, <한 자위단원의 운명>, <군당책임비서> 등이 꼽히고 있다.
작성일:2013-10-29 16:05:26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