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북한식 교육의 이념은 후대들을 '혁명화, 노동계급화, 공산주의화'하는 것이며 이의 궁극적 목표는 '공산주의적 새 인간' 즉 주체형의 공산주의 혁명가로 양성하는 것이다.

북한은 이와 같은 교육을 '인간개조'라 하며 이러한 인간개조의 본질을 사상개조, 즉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북한은 교육사업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을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당성, 노동계급성의 구현과 둘째, 주체의 확립, 셋째 교육과 혁명실천의 결합이다.

북한은 당성, 노동계급성의 구현과 관련, 사회주의 교육은 계급적 본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당성과 노동계급적 성격이 교육에서 나타나야만 당과 혁명에 충실한 혁명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회주의교육은 혁명의 환경과 목적에 맞도록 전개해야 한다는 이른바 교육에서의 주체를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혁명실천에 결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북한식 사회주의 교육은 사람이 혁명을 위해 철저히 희생정신을 발휘하도록 하는 의식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이성을 깨우치는 자유민주주의적 교육이념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사회주의 교육내용은 정치사상 교양, 과학기술 교육, 체육교육의 세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1988년 김형직사범대학에서 발행한 '사회주의 교육학'이라는 단행본에서는 위의 세 영역에 정서교양을 추가하여 네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교육과 교양을 구분하는데, 교육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말하며 과학기술교육, 체육교육이 여기에 속한다. 교양은 정치적 사상과 이념 그리고 가치관과 태도의 함양을 말하며 정치사상 교양, 정서교양이 여기에 포함된다.

◆ 정치사상 교육

정치사상 교양은 사회주의 교육테제에서 "사회주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학생들을 혁명적 세계관이 서고 공산주의적 인간의 사상·도덕적 풍모를 갖춘 혁명인재로 키우는 사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치사상 교양에 관한 교육내용은 주체사상, 당정책 교양과 혁명전통 교양, 그리고 공산주의 혁명교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체사상은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 내용, 즉 김일성주석의 '업적'과 지도력을 칭송하는 내용이며, 당정책 교양은 노동당 정책의 홍보와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혁명전통 교양은 항일 운동의 전통을 계승하자는 내용이며 공산주의 혁명 교양은 공산주의 이념, 특히 노동계급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정치사상 교양이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가장 중시되고 있다. 즉 "정치사상교육을 강화하여야 사람들을 혁명적 세계관이 서는 고상한 품격을 갖춘 공산주의적 혁명인재로 키울 수 있으며 과학기술교육과 체육교육 나아가서 정서교양도 성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주의 교육테제상의 정치사상성은 실질적인 북한 교육에 그대로 반영된다. 주체사상과 관련하여 김일성 우상화나 김일성·김정일 예찬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국어교과서의 경우 무조건 김일성·김정일을 본받고 그의 뜻에 따르도록 하는 것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음악·미술 등 예능계나 수학 ·과학 등 자연계 교과서에서도 교과목 본래의 교육취지와 목표보다는 정치사상의 주입이라는 목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각 학년 국어교과서의 제1과에는 김주석을 찬양하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뒤는 대부분 '김일성과 어린이'에 얽힌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단원이 이어져 있다. 음악교과서의 각 학년 제1과에는 김일성 찬양노래, 제2과에는 김정일 찬양노래를 수록하고 있다. 김정숙 찬양노래도 교과서마다 들어 있다. 노래 가사의 50% 이상이 이들 세 사람명을 우상화하는 내용이다.

수학 등의 자연계열 교과서에도 본문 뿐 아니라 많은 연습문제가 김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 교과서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어린 시절 이야기 책자를 몇 번이나 읽었느냐’는 유형의 연습문제를 다수 수록하고 있다.

자연계 교과서의 각 단원 첫머리는 김부자의 교시로 시작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이발(이빨)이 튼튼하려면 이를 잘 닦아야 합니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거나 평범한 내용들이다.

◆ 과학기술 교육

과학기술 교육은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공학, 예능 분야에 걸친 넓은 의미의 지식을 말한다.

교육테제에서는 과학기술교율을 "학생들에게 인류가 달성한 선진과학과 기술의 성과를 체득시키고 그 활동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은 "과학기술교육을 강화하여야 학생들을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참다운 공산주의 혁명가로, 전면적으로 발전된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자로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체육교육

체육교육의 목적은 체력증진을 통하여 노동과 국방을 준비하는 것이며 혁명의지와 집단정신을 키우는데 있다.

체육교육의 사명은 "청소년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켜 그들을 로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키는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노동과 국방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육체적 준비를 갖추는 것이 곧 체육교육이라는 것이다.

또한 체육은 "학생들의 사상 의지를 단련하며 문화수준을 높이는 데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데, 체육을 통해 "용감성과 대담성, 강인한 투지와 인내성 등 사상의지적 품성"과 "조직성과 규률성, 집단주의 정신을 키워주게 된다"는 것이다.

◆ 정서 교육

정서교양은 기본적으로 심미, 정서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도 정서교양을 통한 혁명의지와 역정을 고취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자연과 사회현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리해하며 예술적 감정과 취미를 발전시키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교양"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수령과 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살며 일하는 고상한 감정과 혁명적 열정을 키워주기 위한 교양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있다.

2013-10-28 17:27:06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