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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 품질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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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8 17:08: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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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gar.jpg (31516 Byte)
북한상점에서 판매되거나 공급되는 담배는 국정가격으로 거래된다. 담배도 원칙적으로는 배급제이며, 매월 한 가구당 구입량이 배정되면 지정된 상점에서 국정가격으로 구입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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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담배 '평양'을 수입해 파는 (주)팀-오즈 직원들이 수입된 담배
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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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가가 배정해 주는 담배는 양이 모자라기 때문에 시베리아 벌목공이나 중국 교포 보따리장수들이 밀반입하는 외국산 담배와 가내 작업반에서 만들어내는 이름도 없는 사제 담배, 엽초 등을 암거래로 구입해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서동익, 인민이 사는 모습2, 자료원, 1995).

40전 이하의 담배는 필터가 없다. 이 가운데 제비, '갈매기'가 일반담배 가운데서는 가장 고급으로 통한다. 주로 인민군 소위부터 대위까지의 군인, 일반 사업장 초급당비서, 지배인급이 이 담배를 공급받는다.

일반 암시장에서는 한 곽에 5원 정도다. 해당화는 국정가격 35전이며, 암시장가격은 3원50전 정도다. 그 외 칠성문, 황금벌은 국정가격 15전이며, 암시장가격은 1원50전∼2원 정도다.

려과담배(필터담배)는 국정가격으로 60전 이상이다. 대성담배공장에서 생산되는 담배가 가장 고급담배로서 1원 정도며, 공급대상은 고위급 간부계층이다. 암시장가격은 20원 정도다.

룡성담배, 평양담배공장에서 공급되는 담배는 군당위원회 부부장급, 인민위원회 각 부처장급, 인민군·인민보안성 소좌급 , 대학교수, 과학원 준박사(석사) 등이 애용한다. 암시장가격은 10원∼15원 정도다.

일반적인 공급량은 당간부의 경우 월 30곽 정도이며 일반근로자는 15곽 정도이다. 간부의 경우 거의 끊이지 않고 공급되는 반면, 일반근로자의 담배공급은 명절날을 제외하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제대로 공급된 적이 없다고 한다.

북한은 생활필수품을 국가가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생필품 공급이 끊어지면 암시장 외에는 물건을 구입할 수가 없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국정가격으로 얼마만큼의 많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가로 그 사람의 능력이 평가된다고 한다.

국정가격으로 구매한 물품으로 암거래를 통해 거의 10∼15배 정도의 수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수들이나 과학원연구원들이 공급받는 필터담배를 암시장에 내다 팔 경우에 한달 월급 이상의 수익이 남기 때문에 대부분 내다 팔고 있다고 한다.

외제담배는 북한 내에서 가장 비싼 담배다. '말보로', '마일드세븐', '던힐'등이며, 특히 '로스만스'는 김정일이 애용하는 담배로 알려져 조금 더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

외화상점에서 구입할 경우, 한 곽에 보통 외화와 바꾼돈표로 2원20전 정도다. 외화와 바꾼돈표와 북한 원화의 비교가치가 40:1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100원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한달치 노동자 월급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따라서 외제 담배를 피는 사람은 특권층으로 통한다. 당 최고위급이나 재력 있는 재일교포, 재미교포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담배는 술과 더불어 북한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뇌물수단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특히 일제나 미제담배는 가장 효과적인 뇌물수단으로 통용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일드세븐' 5곽 정도면 평양여행증도 발급될 정도라고 한다.

여행증 없이 돌아다니다가 적발될 경우에도 담배를 주면 별탈 없이 풀려난다고 한다. 폭행이나 기타 사건을 처리하는 인민보안원(경찰)들도 사람들을 막 대하다가 담배를 슬쩍 권하면 대하는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다고 한다.

중국산담배들도 밀거래를 통해 많이 들어가지만, 외제담배로 대우받지 못하고 북한 고급담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독한 담배가 좋은 담배로 취급된다고 한다. 잎담배로는 '성천독초'나 '장진독초'가 유명하다. '성천독초'의 경우 북한에서 가장질이 좋은 담배로 소문나 있으며 평남 성천지방에서 재배된다. 성천독초는 타르성분이 많아 그 향기가 독특하여 이조시기에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제조되는 고급담배의 대부분이 성천에서 재배된 담배잎으로 만들어지며 일반주민들도 성천담배를 일품으로 친다. 열차칸에서 고급담배를 피우던 간부가 일반주민들이 피우는 성천독초의 향기를 알고 고급담배와 말아 피우는 성천독초를 맞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유명하다(북한연구소, 북한대사전, 1999, p.636-637).

잘 말린 담뱃잎 100g은 암시장에서 50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종이가 부족해 노동신문이 가장 좋은 담배용지로 사용된다고 한다. 실수로 김부자 사진이 실린 면을 찢어 말아 피우다가 신세를 망치게 되는 골초들도 한 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

골초들의 경우, 담배를 쥐는 손가락 사이가 니코틴에 찌들려 시커멓게 변하게 되는데, 대개 아무리 비누로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작성일:2013-10-28 17:08:38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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