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목

대중교통 - 택시

닉네임
NK조선
등록일
2013-10-28 16:38:13
조회수
599
북한에서 택시는 평양과 함경북도 청진, 함경남도 함흥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택시의 운행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67년경이나 운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이다. 2005년 7월 현재 평양에는 평양승용차사업소와 평양승용차사업소에서 평양 산원 의 산모와 가족을 위해 설치한 산원지구대, 평양대외봉사승용차사업소, 평양여객운수사업소 등의 택시 사업소가 운영 중에 있다.

평양의 택시는 외부문물의 유입방지를 위해 외화택시(외국인 전용택시)와 내화택시(일반주민용 택시)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택시인 외화택시는 중심가인 고려호텔 인근에서, 일반주민용 택시인 내화택시는 김일성광장 근처에 있는 평양 제1백화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북한의 경제사정상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은 단골들이며, 처음 보는 내국인을 태울 경우 승객의 신분을 알 수 없으므로 나중에 요금을 받을 수 없게 될까봐 경계하기도 한다.

외화택시(외국인 전용택시)는 노란 바탕에 검은 숫자로 된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으며, 7.1경제관리 개선조치 이전 기준으로 기본요금은 외화와 바꾼 돈표 6원, 대기료는 1km주행에 1~1.5달러씩 추가되었다. 그러나 차량운행이 드문 남한의 일부 지방도시에서 간혹 있는 일처럼 북한에서도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택시기사가 적당히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가와 임금 등 전 부문에 대한 대폭적 인상조치가 단행된 2002년 7월 1일의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전에도 외화택시를 한번 타려면 최소한 10달러 이상, 어느 정도 이상의 거리를 가려면 20~30달러 정도는 내야 했는데, 7.1조치 이전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대 북한원의 환율이 보통 250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7.1조치 이전에도 외화택시를 이용하려면 당시 북한 일반근로자의 2년치 월급에 해당되는 북한 돈 5000원~7500원은 가져야 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7.1조치가 단행되면서 물가와 월급이 최소 수배에서 수 백 배까지 인상되어 110원 정도이던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2000원 내외까지 올랐다는 점, 점차 외화를 직접 사용하면서 '외화와 바꾼 돈표'를 폐지하려는 추세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택시 이용요금 역시 대폭 인상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내화택시(일반주민용 택시)는 1992년 일본 조총련 회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광동합작회사가 일제 중고차를 수입해서 영업 중이다. 택시로 이용되는 차량은 일제인 도요다, 닛산, 크라운, 스웨덴제 볼보 등이 대부분이다. 택시의 차량번호는 《평양-40-x x x》로 표시되어 있다.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전 기준으로 내화택시를 오전 한나절 이용할 경우 400원 정도, 하루종일 이용할 경우 당시 북한 돈 800~1000원을 내야했다. 이 금액은 앞서 언급한 당시 북한 일반근로자의 임금을 기준으로 할 때 1년치 월급에 가까운 큰 액수다. 역시 7.1조치 이후 이용요금이 대폭 인상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화택시 이용에서 흥미로운 점은 택시를 하루 전세 내어 사용할 경우 기사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승객들은 운전기사에게 종종 고급담배나 술을 건네기도 한다. 그래야 승객의 요구에 부응하며 요금을 깎아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민보안성(경찰청)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택시기사들이 중앙당 과장보다 낫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고 전한다.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배경이 좋거나 권력기관과 연줄이 닿아 있어 경찰이 함부로 단속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하철이나 전차, 기차 외에는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고 자동차가 많지 않은 북한의 교통사정과 관련이 있다. 북한에서 일반주민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운전기사는 북한 주민들이 매우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운전사를 상급자나 간부를 존칭해 부르는'동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연료나 자동차 부속품 등을 스스로 외화로 사야하고 운행과정에서 생기는 사고 등의 모든 문제도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작성일:2013-10-28 16:38:13 203.255.111.242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함께하는 협력사
통일부
NIS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대한민국 국방부
외교부
이북5도위원회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 제호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대표전화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해범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chosun@chosun.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