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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 열차칸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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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조선
등록일
2013-10-28 15:27:59
조회수
461
북한에서는 자기가 사는 관내를 벗어나려면 기차이외에는 여행수단이나 운송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북한주민에게 철도는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버스는 시내나 군내에서만 운영이 되고 타 지역까지 운행되는 버스는 전혀 없다. 또 대부분의 버스는 기차역까지의 운행이 전부이기 때문에 육로로 이동할 경우에는 개인별로 자동차(트럭)운전수 들을 개별 접촉하여 화물 칸에 올라타 타 지방으로 여행 가거나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기차 이 외에는 전혀 다른 여행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의 철도는 과부화 상태다. 북한 당국은 여행증제도를 1970년대부터 줄곧 시행해 오면서 승객수를 조절하고 있어 그나마 마비상태를 면하였지만 1985년 이후부터 시작된 식량난으로 인해 식량을 구하러 타지로 나서는 주민들 때문에 최근 북한의 기차는 거의 마비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특권층이 타고 다니는 평양~두만강(특급1열차)평양~신의주(특급2열차) 등 몇 개의 특급열차를 빼고 거의 모든 열차는 넘치는 승객들 때문에 오르내리는 승강장이 따로 없어졌고 창문을 부시고 오르내리는 것은 보통이 되었다. 어느 일본의 재일교포가 몰래 찍어온 사진에는 평양역에 정차한 기차의 유리창이 거의 모두 깨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차안이 붐비는 또 다른 이유는 승객들이 보통 자기몸무게 만한 식량배낭을 2~3개씩 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곡식배낭 때문에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짐대가 무너져 밑에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치는 사고도 흔히 있는 일이다.

꽃제비들과 소매치기단 들이 가장 많은 곳도 바로 기차안이다. 과거 식량난 이전에는 엄격한 단속으로 여행증이 없이는 열차에 감히 오를 생각도 못했으나 최근에는 단속을 하고 싶어도 넘처나는 사람들 때문에 기차 사이사이를 다닐 수조차 없게 되어 단속이 불가능해졌고 이 때문에 소매치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긴 터널을 통과하거나 전기가 모자라 불이 꺼지는 순간, 밤이 깊어 사람들이 졸기 시작하면 몇 명씩 짝을 지어 면도칼 등을 이용해 배낭 끈을 끊고 물건을 훔쳐간다. 이들 대분분은 "잡혀봐야 맞아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배짱으로 덤비기 때문에 누구도 이들을 말릴 수가 없다. 때문에 열차를 타고 있는 대분분 승객들은 이들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기차여행은 북한주민에게 있어서 고역이나 다름이 없다. 또 일제시대에 부설된 낡은 선로 때문에 기차사고도 빈번해 항상 가슴을 졸이고 있고 산이 많은 지형특성상 언덕길을 오를 때 전기가 모자라 기차가 뒤로 밀릴 때에는 사람들의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북한의 기차는 그래도 북한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달린다. 북한 주민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며 가지고 다니는 술을 서로 내놓고 주패(카드놀이)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또 북한의 기차는 각 지방에서 몰려드는 승객들이 북한전역에서 일어났던 소식들을 서로 전하는 언론매체의 역활 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양-두만강, 평양-무산, 평양-신의주 열차가 한번 왔다 갔다 하면 감춰진 소식들이 전국에 퍼져나간다. 주민들은 열차에서 번져지는 소식들은 거의 신뢰하는 편인데, 기차안에서는 서로 신분이 확인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 본심을 터놓기 때문이다.

한편 평양~신의주, 평양~두만강 등 장시간 운행하는 기차에는 세번의 곽밥(1회용 도시락)이 오르는데 곽밥은 백미(특급열차) 또는 잡곡밥(일반열차)·무·김치 등으로 만들어 져있으며, 양권(쌀 200그람용)과 함께 북한돈 2원50전 정도를 내고 사먹는다.

참고자료 :
이상직, 남북한 관광협력 방안, 산업연구소, 1998.
국제정보연구원, 북한정보총람, 국제정보연구원, 1999.
작성일:2013-10-28 15:27:59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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