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오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식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전문가들은 차남인 김정철이 좀더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또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함으로써 안정된 북한 이미지를 강조해 향후 6자회담에서 더많은 것을 얻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간 ’브레먀 노보스티’는 5일 김 위원장은 32살이던 지난 1975년 고(故)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후계자 지명을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의 아들 3명은 모두 후계자가 되는데 비슷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장남인 김정남이 컴퓨터 해커 부대를 이끌고 미국과의 전자전을 준비하는 등 활약하고 있지만 그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이 지난 2001년 일본 디즈니랜드를 구경하기 위해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들켰던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김정철은 수려한 용모로 차기 지도자감으로 꼽혀왔으며 형인 김정남이 호색한인 것과 달리 여자관계도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막내인 김정운에 대해서는 매우 젊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실리 미헤예프 ’세계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후계자 지명은 북핵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의 주목을 끌면서 향후 6자회담에 참가해 보다 많은 것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의 러시아 외교관도 “후계자를 지명할 경우 후계자가 되기 위한 내부 권력투쟁이 사라지고 정국이 안정돼 외국인 투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모스크바=연합
작성일:2005-10-05 18: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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