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 양강도 상공의 버섯구름과 관련해 핵 실험 여부를 검증·확인할 수 있도록 국제 사찰팀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라고 19일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CNN방송과 회견에서 “이달 초 양강도 상공에서 포착된 버섯구름이 핵 실험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당시에 우리가 그 곳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핵 실험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 제조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 “북한측이 핵실험 가능성 의혹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싶다면 IAEA나 다른 전문가들의 방북과 검증작업 허용을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12월 사찰팀이 북한에서 추방당한 뒤 어떤 사찰도 받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1개 또는 그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필요성이 있든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든가,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능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만들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자신이 북한을 방문해보고 싶고, IAEA 전문가들도 직접 사찰해보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북한이 핵개발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IAEA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작성일:2004-09-20 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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