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12일 북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루며 폭발의 내용과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도통신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시시각각 속보로 전하면서 이번 폭발이 핵실험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는 베이징 소식통의 발언에 주목하는 한편 핵실험 관련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의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브리핑도 함 게 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과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도 량강도 폭발 보도를 웹사이트의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폭발 당일은 북한의 건국기념일로, 이번 사고는 지난 룡천역 폭발사고 보다도 큰 규모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량강도 폭발사고의 정확한 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핵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대의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악재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의 9월 개최가 어려워질 것으로 외교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전망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진상을 확인중"이라면서도 "불길한 일"이라고 말했고, 다른 소식통은 "9월 개최를 추진해온 북핵 6자회담은 완전히 물건너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 탓에 북핵 6자회담 일정이 차질을 빚게됐다는 식으로 연일 '한국 때리기'를 진행해왔다.
이번 량강도 폭발사고 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일본의 강경여론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교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도쿄=연합
작성일:2004-09-12 13: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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