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단둥(丹東)대표부의 전성근 대표는 8일 룡천참사와 관련, "이념과 사상을 떠나 남측에서 동포애로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날 단둥 시내에 자리잡은 민경련 단둥대표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부.민간 차원의 대북 구호물자 지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룡천의 사고현장 복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아파트, 건물 등을 포함해 사고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룡천을 건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구장비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북 당국의 협의대로 지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전 대표는 또 구호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 남측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 참사를 계기로 형성되고 있는 (남북간)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구호물자에 대해 일일이 수령증을 발급하고 있다"며 "구호물자는 이재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모든 국가체계가 가동된다"며 "병원 및 의료진 등도 분야별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몇 해 전에도 신의주가 거의 다 물에 잠기는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이 때도 비행기가 동원돼 건물위로 대피한 이재민들을 구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단한 체구의 전 대표는 그동안 쇄도하는 룡천 구호물자 업무가 과중한 탓인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차분하고 성의있게 질문에 응했다.
또 단둥대표부 사무실내 전 대표의 책상 위에는 깔끔이 철을 한 대북 구호물자 및 무역관련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민경련은 이달 초 국내 대북 구호단체인 `선한사람들'이 4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담요 5천장을 룡천 구호물자로 전달한데 대해 "인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단둥=연합
작성일:2004-05-09 09:12:23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