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용천역 폭탄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비밀주의가 최우선이고, 북한의 일처리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9일 비판했다.
NYT는 “북한은 단동지역에 모여 있는 외국 언론들의 용천 출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열차 비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경제적 이득은 극대화하고, 정치적 위험은 최소화한다는 그들의 생존 전략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LAT는 “북한은 신의주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丹東)병원들의 환자치료 제의를 거부하고, 한국이 제의한 의료진 및 병원선, 육로를 통한 긴급 의료지원을 일축하면서 모든 것은 시간이 더 걸리는 해로를 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사망자의 절반이 어린이이고, 부상자 1300명 중 500명이 눈이 멀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어린이인 것을 봐서 어린이들이 고위 인사가 탄 열차가 지나가는데 손을 흔들기 위해 도열한 것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따라서 “왜 부상자의 절반이 어린이이며, 대부분이 얼굴이나 눈에 상처를 당했는지 북한에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T는 “전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구호회담에서 북한은 의료(인력) 지원은 고사하고, 용천 복구보다는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고 비판론자들이 의심하고 있는 시멘트와 불도저, 디젤유, 건설장비, TV 등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NYT는 “북한 관영 언론들은 많은 영웅적 여성들이 김정일과 고 김일성 초상화를 밖으로 가져 나오기 위해 무너지는 빌딩 속으로 뛰어드는 장렬한 희생을 했으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가족들을 찾거나 가재 도구를 건지는 것보다 초상화 보존을 먼저 실천했다고 방송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위대한 지도자는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작성일:2004-04-29 07:23:38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