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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육로수송·병원船 왜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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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chosun
등록일
2004-04-26 17:21:24
조회수
3678

북한은 26일 용천역 폭발사고 지원을 위한 적십자 연락관 전화 접촉에서 우리가 제안한 육로(陸路)를 통한 긴급구호품의 수송, 응급 의료진과 병원선(船) 파견을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날 대한적십자사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우리측 해당기관과 협의한데 따라 긴급구호 의약품과 물품을 육로로 수송하기보다 남포항으로 보내면 될 것이며, 귀측(남측)이 희망하는 응급의료진과 병원선 파견에 대해서는 우리측에서 충분한 의료진이 구성돼 이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그만둬도 될 것”이라고 했다.

시간상 서울에서 평북 용천까지는 육로의 경우 400km로, 선적과 통관 등의 절차까지 감안하면 24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인천~남포 항로를 이용할 경우 20시간의 해상운송시간에 서울~인천, 남포~용천까지의 육로수송에만 적어도 10여시간이 추가 소요돼 긴급구호 물자 도착이 늦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수천명의 사상자로 한시라도 빨리 구호물자를 받기를 원해야 될 북측은 왜 육로 지원을 거부하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해상 지원만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한 당국자는 “구호물자를 받는 것은 적십자 일이지만, 구호물자를 어느 루트로 통과시킬 것인지는 북한 군부 소관”이라면서 “군부로선 긴급 구호도 좋지만 외부인사들이 몰려다녀 체제단속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병원선이 정박해 있을 용천의 외항인 용암포도 군항(軍港)이기 때문에 병원선을 받지 않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북한 적십자회가 전통문에서 “해당 기관과 협의한 데 따라…”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북한 체제의 속성상 남쪽 차량과 사람이 사고 현장이나, 북한 땅을 마구 돌아다니는 것을 쉽게 용인할 수 없다는 것도 육로수송을 거부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5년 대홍수 이후 국제구호 관계자들의 평양 상주는 허용하면서 남측에 대해선 여전히 폐쇄적이다.
/ 권경복기자 kkb@chosun.com
작성일:2004-04-26 17:21:24 203.255.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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