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중국 100대 갑부 명단에서 중국의 2대 부자로 평가받아온 양빈(楊斌) 신의주특구 초대행정장관 내정자가 빠진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포천 관계자는 2002년 중국 100대 갑부 명단이 25일 중 공개될 것이라면서, 양빈 어우야 그룹 회장과 뉴욕 소재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 전 회장인 양룽(仰融)이 이번에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양빈과 양룽은 지난해 리스트에서 각각 9억달러와 8억4000만달러의 재산으로 2위와 3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양빈과 양룽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다는 얘기와 관련해 명단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재산 조사를 새로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 조사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양빈은 선양에 가택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룽의 경우 당국에 체포될 것을 우려해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는 1999년 처음 발표된 리스트에 포함됐던 100명 가운데 오직 9명만 포함된 것으로 설명됐다. 또 30대와 40대 신흥 갑부들이 대거 부상했으며, 재산 형성도 건강사업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상당수가 중국의 부동산 열풍으로 떼돈을 번 공통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은 중국의 최고 갑부로, 정부 지원을 받는 투자기관인 시틱 퍼시픽의 래리 융(래리 룽 지지안으로도 알려짐)을 선정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올해 60살인 융은 부주석을 지낸 룽이렌의 아들로 섬유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설명됐다.
1949년 공산당 창건후 내내 본토에 거주해온 그는 그간 당에 재정적으로 크게 기여해온 인물이다. 아들은 1978년 홍콩으로 이주해 벤처 캐피털 일을 하다 1986년 시틱 퍼시픽을 창건했다. 재산은 8억5000만달러로 추산됐다.
2위는 7억8000만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 주룽마오가 차지했다. ‘휘윙마우’라고도 알려진 그는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얼마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홍콩의 초호화판 빌라 제네시스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 최고의 여성 갑부인 천리화는 4위에 올랐다. 가구 수리업으로 출발한 그는 홍콩에 국제무역회사를 세운후 베이징으로 돌아와 유명한 창간 클럽과 5억달러 규모의 ‘문화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홍콩=연합
작성일:2002-10-25 18:07:17 203.255.11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