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
 주체사상 - 형성 배경
 닉네임 : NK조선  2013-10-30 14:40:43   조회: 885   
주체사상은 당초 사회사상이나 순수철학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의해 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 통치 엘리트들이 국내정치 및 대외관계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에 의해서 '주체'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주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1955년 12월 28일 당선전선동 일군들 앞에서 "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데 대하여" 란 제목으로 행한 김일성의 연설에서였다.

이 연설은 주로 사상사업에서의 주체를 강조하면서 소련파, 연안파 등의 과오를 주체적인 기준에서 비판하였는데, 연설내용에 당시 북한이 '사상에서의 주체'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당시 북한으로서는 1953년 휴전 이후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경제를 복구하고 아직까지 확고하다고 볼 수 없는 김일성의 당내 지배권을 확립하는 것이 절박한 문제였다. 게다가 당시의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상황이 각 공산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였다.

결국 '주체'가 처음 등장한 1955년 말이라는 시기는 소련의 심한 내정간섭과 그에 편승한 당내 파벌투쟁, 전쟁으로 인한 국내경제문제 등 북한정권이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었던 시기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일성은 '주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1956년의 '8월 종파사건'을 전후해서 소련이나 중국에 의존하면서 김일성 중심체제에 반대하던 세력들을 당의 단결을 파괴하는 반당종파분자, 수정주의자, 교조주의자, 사대주의자, 대국맹종주의자, 그리고 민족허무주의자란 낙인을 씌워 권력의 핵심으로부터 제거해 나갔다는데 이 과정에서 김일성은 반대파와의 권력투쟁에서 자기 입장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사상적무기로서 '주체'를 내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대내적 계기는 후르시초프의 스탈린 비판을 거치면서 심화된 중·소 이념분쟁과 국제공산주의운동의 분열이라는 대외적 계기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즉, 국제 환경이 동서간의 평화공존과 국제긴장완화의 분위기로 변하게 되자 스탈린주의를 따르던 김일성은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고, 사회주의진영 내부와 미·소 관계의 변화로 인한 외부 영향이 북한에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국제적 상황도 주체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또한 중·소 분쟁의 와중에서 어느 한 쪽에의 편향 및 경사에서 오는 불이익과 피해를 모면하기 위한 노선 설정의 필요에서 즉 실리외교의 차원에서도 주체가 제기되었다.

북한의 공식적 문헌은 주체사상의 시원을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로 잡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0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에 걸쳐 카륜에서 공청 및 반제청년동맹 지도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조선혁명의 진로'라는 보고를 하였는데 여기에서 조선혁명이 나아갈 주체노선과 전략전술을 제시함으로써 주체사상을 창시하였다고 주장한다(조선노동당력사, 조선노동당출판사, 1991, pp.23~29).

이에 대해 북한 외부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연구들은 이는 지나친 소급 확대해석이라고 비판하고, 주체사상의 시원을 이보다 훨씬 뒤인 1955년 12월 28일 당 선전선동 일꾼들 앞에서 행한 김일성의 연설에서 찾고 있다.

한편 재독 학자인 송두율 같은 경우 북한의 1920~1930년대 창시설을 옹호하고 있는 반면,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지냈던 박길용은 주체사상의 출현 배경을 소련공산당 제20차 대회 결정에 대한 반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논자의 입장에 따라 주체사상의 출현 시기를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지만,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주체사상의 출현시기인 1950년대 중반에 있었던 소련공산당 제20차 대회 결정과 중소분쟁이 주체사상 태동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치한다.
2013-10-30 14: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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