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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빈 기업 매출 4년간 21배 '뻥튀기'
 닉네임 : nkchosun  2002-10-08 18:25:13   조회: 4456   

‘공중누각(空中樓閣)을 증시에 상장시켰다’, ‘고수익 화훼(花卉)사업이 아니라 금융 사기극이다’.

양빈(楊斌) 신의주 행정특구 장관의 어우야( 亞)농업이 지난 4년간 대대적으로 장부를 조작했다는 분식(粉飾)회계 스캔들에 휩싸였다.

8일 불거져 나온 스캔들은 단순한 설(說)이 아니라, 증권당국에 의해 구체적인 물증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어우야농업과 양빈 장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홍콩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매출 21배 뻥튀기 =홍콩 증권감독위원회가 제시한 어우야농업의 분식회계는 다소 심하다. 홍콩경제일보는 “지난 4년간 총 매출액이 1억위안(150억원)도 안 되는데, 투자자들에게는 21억위안(31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뻥튀기했다”고 보도했다.

어우야농업이 결산서를 통해 공개한 매출은 1998년 7억6300만위안에서 1999년 3억1000만위안 2000년 6억300만위안 2001년 11억위안 등으로 매년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홍콩증권선물위원회측은 “실제 매출은 4년을 다 합해도 1억위안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중 이익 10억7300만위안(1600억원)도 허위일 가능성이 커졌다.

◆ 분식회계 등 6종죄(宗罪) =홍콩경제일보는 “어우야농업이 분식회계 이외에도 5가지 법규를 추가 위반, 6종죄(宗罪)를 저질렀다는게 중국 감독당국 조사결과”라고 폭로했다. 매출 부풀리기 외에도 자본금의 실제 투입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한 예. 어우야농업 자본금은 1억6000만달러(1920억원).

그러나 자본금이 투입됐다는 증거가 없어 결국 가공(架空)자본금임이 드러났다는 것. 허란춘(荷蘭村) 불법토지용도변경과 경상자산으로 분류된 2억위안(300억원)이 전용된 점, 1433만위안(21억5000만원)의 세금절취 의혹, 허위 및 위조검사문서 작성 등도 조사대상이다.

◆ 중·홍콩의 합동 고사(枯死)작전? =파문이 심상치 않으리라는 점은 어우야그룹 자료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홍콩 증권당국에 넘겨준 의도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우야농업을 거래중지 조치한 홍콩 증권당국은 그간 어우야농업의 해명자료에만 의존했지만 중국측 조사자료를 넘겨받음으로써 불법혐의를 확실히 포착할 수 있게 됐다. 홍콩경제일보는 “어우야농업은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주식거래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콩 언론들은 “증권교역소와 감독위원회가 지난해 7월 어우야농업의 상장을 승인함으로써 결국 수많은 소액투자자들만 손해를 입게됐다”면서 “소액투자자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2002-10-08 18: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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