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中, 쌓였던 대북불만 드러낸 것
 닉네임 : nkchosun  2002-10-04 18:23:37   조회: 4795   
중국 정부가 4일 양빈(楊斌·39) 신의주 특구장관을 전격 체포·연행함으로써 중국과 북한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 장관을 연행한 기관은 그의 어우야(歐亞)그룹 중국 본사가 있는 선양(瀋陽)의 공안(경찰)당국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국 중앙정부의 허락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중대 사안이므로 신의주 특구와 양 장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편한 감정이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신의주 특구 지정사실이 발표된 뒤 간략한 지지 논평을 발표한 것 외에 더이상의 지지 표명을 하지 않았다. 여기엔 신의주 특구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부정적 시각과 우려가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동남부 해안 지역의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북3성(省)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코밑’에 북한이 건설하려는 신의주 특구는 중국의 구상과 정면 경합관계에 놓이게 된다.

중국 정부가 또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탈세 등 각종 경제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양 장관을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특구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양 장관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고 납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또 양 장관이 선양시 고위 관리와 유착해 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고 투자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그를 법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양 장관은 연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국적 취득 사실과 자신이 북한의 부총리급이라는 말을 흘리며 방어막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언론인은 “중국 당국이 양 장관을 신의주 출발 1시간 전에 연행한 것은 특구장관 취임 전에 탈세문제 등을 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10월 말 이전에 공식 취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2년 사이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상호방문 전통을 되살리며 회복 기미를 보였던 양국 관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北京= 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2002-10-04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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