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자금을 해외 부동산 구입과 군사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의 구입 등에 전용했다고 미국이 주장한 것과 관련, 감사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반 총장은 북한이 UNDP 자금을 오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우려를 표시하고 행정예산담당 자문위원장에게 이 문제에 관한 조사를 지속하고 감사단의 북한 파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유엔 지원자금 전용의혹을 조사해온 유엔회계감사단(UNBOA)은 예비 감사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조직적인 자금 전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미 국무부는 지난 주말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을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하는 등 3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은 북한이 UNDP 자금을 핵개발에 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이 1월에 나온 이후 감사를 벌여왔으며 UNDP는 집행이사회를 통해 대북사업 승인 보류 결정을 내린뒤 북한이 집행이사회의 요구사항 수용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대북사업을 전면 중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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