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원조하는 기구다. 자금은 유엔 회원국들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낸 돈이다. UNDP는 1980년 평양에 사무소를 연 이래 수천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 돈을 엉뚱한 곳에 쓴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엔도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UNDP는 2001~2002년에만 북한에 8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지원했다. 국무부는 북한이 이 중 280만달러를 프랑스, 영국, 캐나다에서 ‘건물 구입과 주택관리’에 썼다고 밝혔다. 다른 사례가 얼마나 더 있는지는 알 수 없다. UNDP는 2005년 단천상업은행에 270만달러를 송금했는데, 이 은행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연루됐을 것으로 지목돼 온 곳이다.
UNDP 지원금만이 아니다. 유엔인권위는 2001년 “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대부분을 군부와 정보기관, 정부가 전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감시를 강화하자 북은 한때 이들에게 “쌀 안 받아도 좋으니 나가라”고 했었다. 북한 정권에 주민들의 생존은 副次的부차적인 문제다.
그래도 이 정부는 대북지원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도 않는다. 북한 군인이 ‘대한민국’이라고 찍힌 쌀포대들을 옮기는 장면이 동영상으로까지 공개됐어도 “(쌀이 군량미로 전용된다고) 豫斷예단하지 말자”는 게 이 나라 통일부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