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면담 후 밝혀..“국제 비판여론 의식한 듯”

북한 당국이 최근 노동교화소 등에 수감된 수형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국에 숨어지내는 탈북자 10여명을 면담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케이 석 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북시도 등을 이유로 노동교화소 등에 수감돼 있는 주민들에 대한 처우가 예전에 비해 좀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석 연구원은 “실제로 감옥에 가는 기간은 더 길어진 것 같은데 지난 몇 년 사이 노동교화소 같은 곳을 갔다온 분들 이야기로는 수형자들에 대한 대우가 조금 나아졌다”며 “욕을 한다거나 때린다거나 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개 처형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처형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남이 보지 않는데서 사형을 집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에서 계속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하니 북한 내부에서도 좀 조심하는 것 같다”고 배경을 분석하고 “눈에 보이게, 아주 노골적으로 하는 인권침해는 자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 석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딱히 더 나쁘거나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장마당에서의 쌀 가격이 그렇게 올라가거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6자회담의 진전 상황과 남한의 쌀 지원 소식을 듣고 외부에서 쌀이 들어와 쌀값이 떨어질까봐 많은 중간상인들이 지난 2월부터 쌀을 장마당에 풀고 있다고 한다”며 “쌀값이 많이 올라가야 하는 시기인데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게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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