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오징어잡이배 어부 최욱일씨가 16일 납북 31년 만에 귀환했다. 1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최씨는 귀국의 기쁨으로, 아내 양정자씨는 상봉의 감격으로 그간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최순호기자

동료선원 고명섭씨와 23년만에 재회

납북됐다 31년 만에 귀환한 최욱일(67)씨가 31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30일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최씨가 보름 동안 당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내일 오후 경기도 안산 아들 집으로 간다”며 “이날 오후에는 다른 귀환자 4명과 납북자 가족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특히 이 자리에서 천왕호 동료 선원이었던 고명섭(2005년 입국)씨와도 만난다. 두 사람은 1975년 8월 납북, 1984년 또 다른 선원인 이모(북한에서 사망)씨의 회갑연 때 잠깐 만난 뒤 23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최씨의 부인 양정자씨는 “하루가 한 달 같았는데 이제 남편과 같이 지낸다니 꿈만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걱정해준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또 최성용 대표는 “31일 최씨까지 모든 귀환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납북자 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기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최씨의 귀환을 계기로 이 법이 하루 빨리 국회를 통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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