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8월15일 공동 행사를 여는 문제를 놓고 최근 논의를 벌였지만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를 하지 못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지난 18, 19일 금강산 금강원에서 `민족통일촉진운동기간 북측 준비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8.15 공동 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했지만 남측의 `서울.평양 동시 개최' 주장과 북측의 평양 개최' 주장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북측 허혁필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부회장과 정금철 민화협 참사, 조영민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북측본부 사무부국장 등 8명이, 남측 김종수 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 이승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사무처장, 정재교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남측 참석자들에 따르면 북측은 '6.15 이전에는 따로 따로 행사를 개최했지만 이제는 한곳에서 하자. 올해는 8월15, 16일 평양에서 열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열자'며 '평양 행사에는 남측에서 200명 정도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북측 허 부회장은 '8.15 행사를 잘 치르면 남북 당국자 회담 재개에도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측 참석자들은 '200명은 너무 적고 그보다 많은 인원이 평양에 갈테니 북측에서도 문예단이라도 30-50명 가량은 서울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북측은 '서울에는 가기 어려우니 남측의 논의 결과를 오는 25일까지 팩스로 알려달라'며 '합의가 안될 경우 단체별로 개별 초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남북은 남측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이달말이나 내달초 평양에서 다시 실무접촉을 열자는데 합의, 향후 논의 여지를 남겼다.

또 추진본부 청년학생추진위는 내달 7-9일 금강산에서 남측 청년학생 300-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청년학생 공동 행사를 열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8.15 행사 준비 관계상 8월7일에 따로 행사를 열기 어려우니 8.15 평양 행사에 앞서 하루나 이틀전에 남측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학생 행사를 따로 열자'고 제안했다.

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추진본부 참가 단체중 통일연대는 `서울.평양 동시 개최를 위해 노력하되 안되면 평양 행사에 참석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화협 등은 `반드시 동시 개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내부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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