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부채질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주한미군 철수를 단골메뉴로 주장해 왔던 북한은 올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발표할 ’미래동맹 청사진’에 미군의 한반도 장기주둔이 명시된 문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7일 ’용납못할 노골적인 침략선언’이라는 논평에서 미래동맹 청사진 발표와 최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정전협정 53주년 기념식 참석에 대해 “미군의 남조선 장기주둔 쌍피리를 불어대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신문은 또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켜 미군의 남조선 강점을 합법화하며, 장차 북침전쟁을 도발하겠다는 전쟁선언이며,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자주통일로 나가는 우리 겨레에 대한 횡포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미군은 억제력도 아니고 보호자도 아니다”면서 남측 각계.각층에 대해 “반미반전, 미군철수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강한 민족적 자존심은 반미반전 투쟁의 위력한 무기’라는 논설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고 민족의 존엄을 더없이 귀중히 여기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고 민족적 특질”이라며 반미투쟁에 나설 것을 부추겼다.

신문은 “오늘 외세에 의한 나라의 분열로 우리 겨레가 북과 남으로 갈라져 살고 있어도 반침략, 조국수호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다”면서 “온 민족이 반미반전 투쟁의 정당성과 승리의 필연성을 굳게 믿고 투쟁해 나가자”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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