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8월 6일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 포스터./연합

北 “선군시대 기념비적 명작‥오늘 평양 개봉”

남한 영화가에 ’괴물’ 돌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극영화로 시끌벅적하다.

’괴물’이 사상 최단기간 5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한 가운데 ’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영화는 북한에서 ’선군(先軍)시대의 대기념비적 명작’, ’새세기 주체영화 예술의 새로운 전환기를 열어놓은 본보기 작품의 하나’로 평가되며 6일 평양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이 영화는 “평범한 한 과학자 가정의 생활을 일기형식으로 펼쳐 보이면서 선군시대 인민들의 기쁨과 행복이 어디 있고 새세대 청년들의 참다운 이상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훌륭한 해답을 주고 있다”고 최근 북한방송이 소개했다.

그 해답은 바로 “부모가 자식들에게 넘겨줄 가장 큰 재산은 어떤 명예나 재산이 아니라 우리 장군님(김정일)을 진심을 다 바쳐 받들어 나가는 양심과 의리에 있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 영화는 주인공 여학생역을 맡은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역과 2학년 박미향양 이외에 공훈배우 김영숙(어머니역), 인민배우 김철(아버지역), 공훈배우 김용숙(할머니역)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시사회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태복.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 곽범기.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당.정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김용진 북한 교육상은 “우리 주체예술의 면모를 뚜렷이 보여주는 선군시대의 대기념비적 명작”이라고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괴물’과 ’한 여학생의 일기’는 다 같이 여학생이 등장하는 가족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락영화와 체제선전영화로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한편 한강에 등장한 괴물에게 여중생 딸을 빼앗긴 매점 주인 가족의 사투를 그린 ’괴물’은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지난 4일 전국적으로 520여만 명의 관객을 모아 개봉 9일 만에 역대 최단기간 5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