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괌 등서 7~15일 머물며 훈련
국내 훈련장 부족 주한 美공군


한국 내에서의 공대지(空對地) 사격훈련 부족으로 해외 기지로 이동해 훈련하는 주한 미 공군의 해외훈련은 어떻게 이뤄질까?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2일 역대 국방장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주한 미 공군이 (공대지 사격장 문제에 따른) 훈련 부족으로 해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외 훈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 국방관리도 이날 본지(本紙)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주한미군의 A-10 대지(對地) 공격기가 사격장이 없어 태국으로 가 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작년 8월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대체 사격장이 확보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선 주한미군 A-10기의 태국 이동이 지난 5월 실시된 ‘코브라 골드(Cobra Gold)’ 연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미 국방관리가 밝힌 1월과는 다른 경우다.

주한 미군기의 태국 이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는 자세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보통 주한 미 공군기들의 제3국 이동 훈련은 KC-135, KC-10 등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며 이동하는데 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주한 미 공군기들은 그동안 태국은 물론, 알래스카, 괌, 주일 미군기지 등으로 종종 이동해 7~15일 가량 머물며 훈련을 해왔다. 태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공중급유는 적어도 2차례 이상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로는 오키나와나 필리핀, 싱가포르 내 기지 중 한 곳을 중간 기착지로 해서 태국 우타바오 공군기지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이동 훈련에는 공중급유기 동원과 중간 기착지 협조 문제 등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공대지 사격훈련 부족에 따라 주한 미 공군의 해외훈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시간과 돈이 드는 해외 훈련이 계속될 경우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 주한 미 공군전력이 하와이나 괌, 주일 미군기지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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