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일 남한당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영구주둔을 합법화하려고 한다며 이를 북침전쟁을 위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지난달 우리 국방부가 10월 발표할 한미 미래동맹 청사진에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임을 시사하는 문구를 넣을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을 언급, “남조선당국이 외세와 결탁해 동족을 영원히 침략세력의 제물로, 남조선을 외세의 침략기지로 내맡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미제침략군을 보고 집을 지켜달라는 것은 강도에게 집을 내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남조선 위정자들은 60년 넘게 안방을 외세에 내주고 굴욕적으로 살아왔으면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살아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이어 체니 미국 부대통령도 최근 워싱턴의 기념행사에서 미군이 남한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면서 “전쟁의 방법으로 전 조선을 병탄하겠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자주권 침해이고 도발적인 침략선언이자 전쟁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강점은 평화를 파괴하고 전쟁을 불러오는 주되는 화근”이라며 남한 각계층이 주한미군 철수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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