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피해로 취소된 8.15축전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로 남북정상회담 이듬해인 2001년부터 시작됐다.

2001년 8.15행사는 개·폐막식 행사를 새로 건립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갖자는 북측의 제의로 난항을 겪었다.

정부가 기념탑에서의 개.폐막식 행사를 불허하면서 행사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북측이 개·폐막식 행사를 다른 곳에서 갖고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은 희망자에 한해 참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8.15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기념탑을 참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방북한 일부 대표단이 약속을 어기고 참관을 강행한데다 강정구 교수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을 언급한 글을 남기면서 행사는 남남갈등으로 치달았고 결국 당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2002년 열린 두 번째 행사는 남쪽의 인천직할시에서 열렸고 2003년 행사는 2001년에 이어 다시 평양에서 개최됐다.

2004년에는 북한이 남한 정부의 대규모 탈북자 입국을 이유로 남북관계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8.15 행사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등의 참가를 요구해 열리지 못했다.

탈북자 대규모 입국으로 인해 중단됐던 남북관계가 작년 5월 남북 차관급회담을 계기로 재개됐으며 6.15 5주년 행사가 평양에서 열리고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7면담이 성사되면서 2005년 행사는 북측에서 처음으로 당국 대표단을 파견한 가운데 서울에서 이뤄졌다.

특히 북측 대표단은 남쪽을 방문해 국립현충원과 국회를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줘 주목을 받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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