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성구역에 있는 평양외국어대학에서 학생들이 녹음강의를 듣고 있다./조선일DB

“중국어를 배우자.”

북한에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중국어 배우기가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중국어학과는 10년전만 해도 외문학부에서 가장 작은 학과였지만 이제는 영어와 러시아어에 이어 세번째로 큰 학과가 됐다.

지난 7월 열린 제5차 세계대학생 중국어경연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한 한설향 학생도 김일성종합대학 중국어학과에 재학중이다.

세계 49개국에서 101명의 대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경연대회에서 한설향 학생은 지식문답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 이 대회에서 평양외국어대학에 재학중인 라송희 학생도 특기발표에서 2등을 차지해 북한 대학생들의 중국의 실력을 뽐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평양발 기사에서 “지금 평양의 대학생과 청년 속에서 중국어 배우기가 하나의 추세로 되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중국어 문법 등 일반 언어학적인 지식과 함께 중국어 회화와 듣기 등 실용성을 높이는데 비중을 두고 교육 내용을 바꾸고 있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왜 중국어 배우기에 열광하는가.

김일성종합대학 중국어학과 리복수 교수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조(북).중 사이 무역을 비롯한 대외교류가 활발해지고 과학기술 교류도 거세지면서 중국어로 된 교재와 참고서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중국어 배우기 바람의 영향도 있지만 새 세기에 들어와 더욱 발전하는 조.중우호친선관계가 작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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