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9일 가쓰라-태프트밀약 101주년을 맞아 미국과 일본의 ’반북(反北) 공조’를 비판했다.

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일 밀약 체결을 비난하면서 “이는 조선침략에서 일본과 미국의 공모결탁이 얼마나 뿌리깊은 역사를 갖고 있으며 얼마나 파렴치하고 위험한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육군장관과 가쓰라 다로(桂太郞) 일본 총리가 1905년 도쿄(東京)에서 비밀리에 체결한 이 밀약은 일본이 조선을 보호국으로 만드는 것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은 그 대신 미국의 필리핀 통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노동신문은 “미·일이 공모결탁해 조작한 이 침략적인 협잡문서는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불행과 고통을 몰아온 화근이 됐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침략적인 공모결탁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배권 확립을 위해 ’손아래 동맹자’인 일본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일체화 실현책동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파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 교란하는 커다란 우환거리”라면서 “당시에는 식민지 지배를 위해 정치적 흥정을 벌였다면 오늘은 핵 선제공격으로 조선에 대한 침략야망을 실현하려는 공통된 목적에서 반공화국 공모결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그 누구도 우리 나라의 신성한 영토, 우리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켜줄 수 없다”면서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오직 자기의 힘으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과 존엄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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