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파티에 오긴 했으나 춤추는 것은 거부했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8일 폐막된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이 보인 행동을 이같이 표현했다.

신문은 29일 쿠알라룸푸르발 특파원 기사에서 북한은 그들의 후원자인 중국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에 대한 토론에 참가하기는커녕 오히려 포럼 탈퇴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대부분의 외무장관들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는 내용의 ARF 의장 성명 때문에 북한이 더욱 더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누구와도 대화를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각국 외무 장관들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 도입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면서 중국도 이달에 실시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당황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다우너 장관은 중국까지도 북한의 행동에 크게 화가 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고립은 막바지 단계는 아니더라도 이제 상당한 정도까지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럴드는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27일 콸라룸푸르에 도착하자마자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금융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중국의 한 관리는 이번 회의가 공동의 지역 관심사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도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오클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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