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시대 맞게 출판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군대식 생활기풍 주문에 자연경관까지 재해석


북한이 최근 들어 주민들에게 선군(先軍)사상을 불어넣기 위해 정치분야를 비롯해 영화나 출판은 물론 생활에서도 온통 선군을 강조하고 있다.

선군사상을 ’평화수호의 보검’ 등으로 치켜세우고 있는 북한은 주민들에게 이를 체득하도록 하기 위해 군대식 생활기풍을 주문하는가 하면 자연경관까지 재해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7일 ’조국 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53돌을 맞아 “오늘 우리 조국은 선군의 기치밑에 필승불패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며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위대한 전승업적을 빛내 가자”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당의 선군정치, 선군혁명노선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군사적 위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선군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역설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사설에서도 “우리 인민들은 누구나 다 혁명적인 영화들을 즐겨 보면서 자신들을 선군시대의 참다운 혁명가로 준비해나가고 있다”면서 “선군시대 혁명가가 지녀야 할 사상정신적 풍모를 체득시키는데 기본을 두고 영화를 통한 교양사업을 실속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문학예술출판사 창립 60돌 기념보고회에서 리표우 사장 겸 책임 주필은 “출판사의 모든 기자 편집원들이 당의 주체적인 출판보도 사상과 원칙을 바탕으로 문예출판물의 정치사상적 순결성을 철저히 보장하며 선군시대의 강성대국 건설의 요구에 맞게 출판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선군사상 전파에 정치선동과 더불어 영화와 문예출판까지도 총동원 하고 있는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북한 중앙방송은 지난 25일 “우리 인민군대는 수령을 알고 동지를 알며, 집단과 사회를 위해 한몸 바치는 선군시대 여러 투사들을 키워내는 혁명대학”이라며 “인민군대식 생활기풍은 온 사회에 혁명적인 문화와 풍만한 정서가 차 넘치게 하는 생활기풍”이라고 치켜세웠다.

방송은 이어 “혁명적이고 낙관적인 정서는 선군시대 인간이 지녀야 할 중요한 징표”라며 인민군대식 생활기풍을 주민들이 본받을 대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북한의 홍보잡지 ’금수강산’(7월호)은 아예 전통의 ’조선8경’을 제쳐두고 ▲백두산의 해돋이 ▲다박솔초소의 설경 ▲철령의 철쭉 ▲대흥단의 감자꽃바다 ▲장자강의 불야성 ▲한드레벌의 지평선 ▲ 범안리의 선경 ▲울림폭포의 메아리 등을 ’선군8경’으로 소개했다.

잡지는 “선군8경은 지난날 여러가지 8경들보다 그 정치사상적 의미와 시대적 높이가 비할 바 없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며 자연경관에 정치사상적 의미를 부여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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