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 중 외교부장 “모두가 북한 참가 설득해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북한에 대해 대화의 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인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문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취한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 정부는 결의문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임을 중국 측에 밝혔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27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말레이시아의 양측 대사관에서 협의 중”이라며 “남북 외교장관이 ARF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회담을 갖자는 의사를 북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남북이 외교장관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합의했느냐’는 물음에 “지금은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 장관은 이어 “현재 6자회담 참가국들이 6자든 다른 어떤 형태로든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뺀 5자회담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지만 5자가 아닌 7, 8자 등 다른 형태의 관련국 회동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소개했다.

리 부장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ARF를 계기로 한 6자 외교장관 회의에 북한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6자회담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이 북한 자신에게도 이익이며, 6자회담의 다른 모든 참가국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공헌하는 길이기 때문에 6자 모두가 하루 빨리 회담에 복귀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중국 뿐 아니라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북한의 참가를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은 현지시간 오전 9시40분에 시작, 당초 예정된 회담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 10시30분까지 30분간 진행됐다./쿠알라룸푸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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