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이성적인’ 지도자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도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베 장관은 이날 요코하마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따라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나는 그가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베는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엇을 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북한은 예측 가능한 국가”라며 “ 북한의 이달 초 미사일 발사와 지난 93년 이후 계속되는 핵 문제는 모두 미국과 직접 협상 기회를 갖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장관은 일본이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아베는 또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다른 어려운 문제들을 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게끔 대화와 압력이라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아베 장관은 지지율 2위이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최근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리 선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요코하마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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