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마약류인 각성제 암페타민의 대량 밀반입에 북한 정부가 연루됐음을 지난 5월 적발했다고 우루마 이와오(漆間嚴) 경찰청 장관이 21일 밝혔다.

우루마 장관은 2002년 적발된 수 백㎏의 암페타민 밀매 혐의와 관련, “이건 북한이 국가로서 개입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찰총수가 북한 정부의 마약 밀매 연루 혐의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경찰은 2002년 북한 화물선을 이용해 각성제 암페타민을 일본에 밀반입한 혐의로 한국인 우시윤씨(59) 등 여러 명을 지난 5월 체포한 바 있다.

북한 선박 선원들은 2002년 6-11월 네차례에 걸쳐 일본 시마네현 해상에 마약을 떨어뜨렸으며, 밀매단은 이중 세차례는 낚싯배를 이용해 이를 수거하는데 성공, 항구로 밀반입했다고 일본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네번째에는 마약 수거에 실패해 암페타민이 인근 도토리현 연안까지 떠내려갔으며 당시 발견된 암페타민의 성분은 1998년 태평양 연안 고치현에서 적발된 것과 거의 같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우루마 장관은 “이제까지의 관련 증거들로 볼 때 압수된 암페타민 전량이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 여러 개 공장들에서 만들어진 암페타민이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들어왔다”고 지적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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