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로 건너온 탈북자 9명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 국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희태(37) 전도사는 20일 국제전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과 접경지역인 라오스의 무앙카오 감옥에 투옥된 이들 탈북자를 석방시키기 위해 현지 경찰을 상대로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탈북자는 백용(73)씨와 50대 남성 1명, 35세와 28세 여성 2명, 17세와 13세 소녀 2명, 15·12·11세 소년 3명 등 9명으로 4∼6 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지난 16일에 붙잡혀 18일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돼 중국으로의 송환이 연기된 상태”라며 “우리 영사관측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 전도사는 “이들이 현지경찰에 의해 중국으로 넘겨지면 징훙(景洪)-베이징(北京)-옌지(延吉)-투먼(圖們) 수용소 등을 거쳐 북한으로 압송된다”며 “보름 전 쯤에도 라오스로 건너온 탈북자 6명이 중국으로 추방됐다는 말을 이들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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