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경기장 인공잔디 단장…중국팀과 친선경기
호주 개최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도 관심 고조



◇2002년 10월 4일 저녁 경남 창원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북한 대 중국의 경기에서 북한의 김운옥이 중국 수비의 밀착마크를 받으며 대시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북한에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독일 월드컵 경기가 남한을 통해 녹화 중계되면서 그 분위기가 아직 식지 않고 있으며 김일성경기장의 인공잔디 교체가 완료되면서 중국팀과 친선경기가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 16일부터 보름 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도 출전,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원으로 진행한 김일성경기장 인공잔디 교체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국 톈진(天津) 여자축구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0일 보도한 데 따르면 친선경기는 모두 3차례 진행됐다.

첫 경기로 열린 북한 청년여자축구종합팀과 톈진팀 간 경기에서는 북한팀이 3대 0으로 승리했으며 14일에 진행된 황해남도체육단 여자축구팀과의 경기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경기는 북한 강팀으로 꼽히는 4.25여자축구팀과 17일 열린 마지막 경기.

이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중국팀이 전반 8분만에 선취골을 넣어 관람객들이 지방팀과 비긴 중국팀에 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으나 북한팀이 후반전 들어 경기 주도권을 쥐면서 2대1로 역전승, “관람자들의 마음을 꽉 틀어잡은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되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의 축구 열기는 이날 관중의 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번에 여자축구경기가 진행된다는 소개는 크게 난 것이 없었다. 다만 김일성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3번에 걸친 간단한 경기일정이 나붙은 데 불과하였다”며 “그런데 경기장으로는 연일 1만여 명 정도의 관중이 모여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TV를 통해 관람해 온 제18차 세계축구선수권대회(독일 월드컵)소식을 경기장 관람석들에서 주고받으며 국내의 축구팀을 열렬히 응원했다”고 강조, 축구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또 “같은 날 오스트랄리아(호주)에서 진행하는 제15차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조선여자팀이 첫 경기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며 “이날 관람자들은 그들의 경기성과를 축원하며 여자축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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