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0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선언은 한국을 흔들어 미국, 일본과의 공동보조를 뒤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의 이번 통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국제사회가 대북 포위망을 구축하지 못하도록 한국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으로서는 일본의 강경자세를 비판하는 등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 한국이 국제적 협조를 끊어놓는데 아주 좋은 ’표적’이라면서 한국의 대응여하에 따라 북한이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북한의 이번 선언은 미사일 발사후에도 “남북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한국은 더 이상의 제재카드를 내놓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사태를 타개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이산가족상봉 중단조치를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북한의 이번 조치는 대북 포위망 분단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북 유화정책이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말했다./도쿄=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