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보슝(郭伯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19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문제에 합의하도록 설득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주권국가인 북한의 정책 전환을 위해 ’밤 놓아라, 대추 놓아라’식으로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궈 부주석은 이날 국립 국방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북한은 주권국가이며 독자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중국이 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더 많은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국이 북한에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궈 부주석은 그러나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유념하면서 여전히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궈 부주석은 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자신은 물론 다른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도 놀랐다면서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모든 수단과 채널을 동원해 (북한이) 7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찾도록 즉각 지시했다”면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소식통들의 의견은 불분명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궈 부주석은 중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지지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실을 존중하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궈 부주석은 미-중 양국 간 군사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했다./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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