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하면 일본은 유엔에서 (대북 군사제재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유엔헌장 7장을 넣고 제재를 하도록 한국.중국.러시아를 상대로 한층 강력한 외교활동을 할 것이라고 일본의 방위전문가가 밝혔다.

1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주임연구관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하면 일본사회나 일본정부는 중국이나 미국, 한국에 비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사다 연구원은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초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는 배경에 대해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만약에 개입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워싱턴이 불바다가 된다'라는 말을 하면서 주체사상(북한식 적화통일론)을 가지고 통일을 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대북 선제공격론 제기와 관련, "한국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데 대해 일본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아니며 북한이 일본을 공격하겠다라는 그런 말이 나올 경우에는 그것을 억지하기 위해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케사다 연구원은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자국의 군사력 확충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일본)도 위협이 없으면 방위비를 증가시키며 많은 부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93년 노동미사일과 98년 대포동미사일을 쏠 때마다 일본은 방위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예산도 조금씩 늘어났다"고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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