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결의 후 국제적 압박 속 나와 눈길

’슬픔도 함께 나누고 피도 같이 흘린’, ’하나의 피와 넋을 지닌’, ’심리와 감정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잡은 손 놓지 말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감성적인 표현을 총동원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일방해 세력’을 물리치기 위한 민족공조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평양방송은 18일 “우리민족은 해방 후 분열된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애국투쟁에서도 북과 남이 슬픔도 불행도 함께 나누고 피도 같이 흘리면서 줄기차게 싸워왔다”며 “마침내 (2000년에는) 역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선언 발표 이후 우리 겨레는 잡은 손 놓지 말자고 그 어떤 난관이 앞을 막는다 해도 잡은 손 더욱 부여 잡자고 서로서로 부둥켜 안고 굳은 맹세 다지며 화합과 단합, 통일에로의 길을 줄다름쳐 왔다”고 감성을 자극했다.

방송은 아울러 “우리 민족은 한 강토에서 같은 말을 쓰면서 하나의 역사를 창조하며 우수한 민족성과 하나의 피와 넋을 지닌 순수한 단일성을 고수해 왔다”며 “다 같이 아리랑을 즐겨 부르고 누구나 조선 춤가락을 좋아하며 동지팥죽을 쑤어먹는 풍습도 같다”고 동질성을 강조했다.

또 “유기체가 둘로 갈라지면 생존을 유지할 수 없는 것처럼 분열된 우리민족이 겪는 아픔과 고통은 말로나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라의 허리에 놓인 분계선 때문에 흩어진 혈육들의 생사여부 조차 모르고 반세기 이상을 보낸 사람들이 그 얼마이며 부모형제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또 얼마냐”고 분단의 아픔도 새삼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자주통일의 문을 열어나가기 위해) 민족공조로 미국과 맞서 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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