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처음 조직된 단일 작가단체”

남북한 문학인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가 29일 금강산에서 결성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남한과 북한이 단일한 문학인 조직을 구성한 것은 1945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특히 남북 민간 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첫 민간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측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는 18일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 합의 사항인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이 마침내 29일 금강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작가회의 관계자는 “’6.15민족문학인협회’는 해방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민족문학인 단일조직이자 문학적 경향성을 초월하는 범문단 조직”이라며 “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내외 정세 속에서 민족의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작년 7월 평양에서 열린 ’민족작가대회’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 구성 ▲’6.15 통일문학상’ 제정 ▲협회기관지 ’통일문학’ 발행 등을 합의하고 각각 조직위원회를 구성, 협회 결성을 추진해왔다.

협회 공동회장단은 남북측 작가 각 1인이 공동회장을 맡게 되며 부회장 각 2명, 집행위원 각 5명씩 모두 16명으로 구성된다.

고은 시인이 남측 공동회장을 맡았으며 북측 회장에는 김덕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이 유력시된다.

결성식에는 남측에서는 회장단 및 집행부, 일반 문인 등 모두 50명의 문인들이 참가하며 북측에서는 대략 40명의 문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결성식은 29일 금강산 호텔 공연극장에서 개최될 ’금강산 문학의 밤’을 첫 행사로 공동회장단 및 집행부 구성, 기관지 발간 등에 대한 실무 협의가 진행된다.

고은 시인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 듯 갑자기 통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돌아다보면 통일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통일을 꿈꾼다”며 “티끌이 더해져 싹이 생겨나듯 우리들의 작은 행위들이 언젠가는 큰 바위를 뚫게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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