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이 납북자 문제를 왜곡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18일 “납북자 문제의 첫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일본의 일부 정치세력과 단체도 이 문제의 초점을 흐려놓고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납치 문제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특히 니시오카 쓰토무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이하 구출회) 부회장이 최근 요코다 메구미가 김정일 위원장 아들의 가정교사로 생존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니시오카 부회장이 인용한 소식통은 탈북자 안명진씨로, 그는 구출회로부터 일본에서 아파트를 제공받는 등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공작원 출신으로 알려진 안씨는 지난달 29일 일본 후지TV에 출연, 김영남씨 가족의 금강산 상봉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을 북측 기관원으로 지목했다가 통일부 측의 항의를 받은 후지TV가 사과방송을 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또 “니시오카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활동하면서 종군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연행이 한국 측의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일본 구출회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납북자 문제를 오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가족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향해 납북자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요구하면서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만간 일본 측의 납북자 관련 왜곡 실태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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