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14일 "남북대화가 어려울 것은 알고 있지만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측도 대화동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고 북도 그렇고 당분간은…"이라고 덧붙여 조만간 대화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5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안된다면 나머지 나라들이라도 모여서 얘기해야지 차일피일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으면 5자회담을 추진할 것임을 사실상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에도 대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회담을 중단하자는 얘기도 많았지만 한반도의 추가 긴장과 장기간 대화 공전을 막고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대화에 나섰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북 쌀.비료 지원과 관련,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지원할 수 있다고 (북쪽에) 얘기했다"고 밝혀 그동안 정부가 언급해온 `미사일 사태의 출구'가 6자회담임을 명확히 했다.

이 장관은 북측이 회담 결렬 뒤 거친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한 것과 관련, "우리가 미사일과 6자회담 복귀 외에는 의제를 삼지 않은 데 대한 불만 표출로, 내부적 필요에 의해 했다고 본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유의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선군정치가 남측에 안전을 도모해주고 있다'는 북측 대표단 발언에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이 장관은 "회담장에서 아주 명확하게 얘기하고 이런 주장을 더 이상 하지말라고 정식으로 요구했다"면서 "(제가) 계속 얘기하니까 그쪽에서 정회하자 그래서 정회가 될 정도로 따졌고 앞으로도 정확하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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