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감리교대회’ 한국 첫 개최… 80여국서 3000명 참가
20일부터 서울서… ‘北미사일 비판’ 나설듯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7300만 세계 감리교인들의 최대 행사인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WMC)가 20~24일 서울 금란교회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세계 80여 개국에서 3000여 대표들이 참석한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지역에서 개최된다는 의미에서 대회 주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으로 정해졌다.


◇ 11일 오전 세계감리교대회(WMC) 프리맨 총무, 음방 회장과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오른쪽부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명원기자

23일 오전 10시엔 임진각에서 외국인 200여명과 우리 개신교 지도자·신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예배’도 예정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지난 5일 야기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1일 기자회견에서 WMC의 선데이 음방 회장(나이지리아)은 “남·북한 관련 기사가 세계적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전 세계 감리교 대표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WMC 총무 조지 프리맨(미국)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먼저 “18~19일 열리는 WMC 총회(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선언문 초안을 작성해 본대회(20~24일) 추인을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MC측은 또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감독단 목사 15명의 방북 계획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WMC 준비위원장인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미국 연합감리교회 감독 일행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판문점을 거쳐 우리나라로 와 노무현 대통령도 면담하고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미 국무부의 강력한 제지로 계획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에서 WMC 회장단은 북한 미사일 발사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음방 회장은 “특히 임진각 예배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겐 중요한 영적(靈的)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맨 총무는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고,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촉구하고 기도 드리겠다”고 말했다./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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