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으로 40%채워...내년 10월 시작
4년내 400억원 벌어 북한에 900억 지불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금강산 육로관광을 추진하면서 총 예상관광객의 40%를 학생 수학여행단으로 채우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육로관광만 실현되면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올 하반기부터 2004년까지의 누적적자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사업계획서에서 예상했다.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이 28일 공개한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계획’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시점을 2002년 10월로 잡았고, 육로관광을 시작하면 해상관광은 중단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사업계획서에서 두 회사는 2003년에는 44만2000명, 2004년에는 44만5000명이 금강산 육로관광에 나서, 2003년에는 60여억원, 2004년에는 82억여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년 총 예상관광객수의 40% 정도를 학생 수학여행단으로 채우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비현실적인 ‘주먹구구식’ 사업계획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윤 의원은 “관광공사와 현대아산측이 총 예상관광객수에 수학여행단 18만명을 포함시킨 것은 혈세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을 투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는 금강산관광사업을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라며 “수학여행대상 학생 63만명 중 30%가 금강산 관광을 가야 되는 비현실적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내 수학여행경비가 평균 10만5000원인데, 금강산 관광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37만여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과비용은 도대체 누가 부담할 것이냐”고 말했다.

한편 사업계획서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2004년까지의 누적적자액을 모두 528억900만원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에 424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지만, 북측에 지급해야 할 관광대가가 952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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