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일본에서 제기된 선제공격론과 관련, “일본의 군국주의 야망을 세계에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을 방문중인 김 부상은 11일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지즈 파하드 외교부차관과 회담을 갖고 이어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참석, 일본의 선제공격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 공화국에 할말이 없다. 일본은 지난 40년간 식민지 통치 기간 100만명의 조선인을 학살하고 600만명을 강제징용했으며 20만명의 여성을 일본 군의 성노예로 삼았다. 일본이 패전한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아직 사죄하지도,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그같은 군국주의 의도는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진보적 인민의 규탄과 배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사일 발사는 인민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인민군대는 외부의 침략과 위협을 막기위한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지난 6일 외무성이 발표한 성명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9월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관련 당사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평화공존하게 돼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우리 공화국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했으며 이는 공동성명을 위반한 것이다.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즉시 6자회담에 참가하게 된다”고 6자회담에 대한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부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한 제재 문제가 논의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활용해 무고한 주민과 부녀자, 어린이들을 대량학살했으나 이 문제가 왜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지 않고 제재되지 않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반문했다./프리토리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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