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에서 다시 사각 테이블로.

지난 해 남북회담장에 ‘데뷔’했던 원형 회담테이블이 사라지고 과거 남북회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각 진 회담테이블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전체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APEC하우스 3층 회담장에는 직사각형의 회담 테이블이 설치된 모습이 목격됐다.

이 때문에 회담 테이블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라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부추겼다.

남북회담에 원탁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작년 6월 말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 때다.

그에 앞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6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평양에서 면담하면서 회담 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밤샘을 밥 먹듯이 하는 남북회담 문화를 확 바꿔 보겠다며 우리측 주도로 회담의 상징물인 테이블을 ‘대칭’과 ‘대결’을 연상시키는 사각 테이블 대신 원탁으로 바꾼 것이다. 북측 반응도 괜찮았다.

이 때만 해도 타원형이었지만 그 후 회담을 거듭하며 완전한 원형으로 ‘진화’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작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7차 장관급회담 때는 서울에서 원탁을 가져가 눈길을 끌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각 테이블의 ‘복귀’ 배경에 대해 이 장관이 원탁을 불편해 한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