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국방위원회에서 사이버전 직접통제

북한군이 우리 군의 지휘통신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창설한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이 부대는 군을 정치적으로 통제하는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에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고위간부를 지낸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군은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에 121부대를 창설, 우리 군의 지휘통신망을 교란하면서 서버 등 인터넷 시스템을 파괴하는 실질적인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작전부서인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소속 정찰부대가 해킹부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총정치국 산하에 사이버전부대가 편성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은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등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인터넷을 국가보안법이 무력화하는 특별공간으로 인식, ’항일유격전 당시 가장 큰 전과를 올렸던 소중한 무기인 총과 같다’고 강조하면서 남한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교시를 내렸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비서국 산하 35호실에서 대·내외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며 “35호실은 인터넷을 통해 각 국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자동화대학에서 매년 100여명의 사이버전 전문가들이 양성되고 있다”며 “이들은 전산·정보 전송체계, 암호개발, 해킹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대학은 김일성 전 주석의 교시에 의해 설립된 미림대학의 후신인 것으로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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